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찾다가 용인 자연휴양림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 속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하루였지요. 자연이 주는 편안함 속에서 온 가족이 웃음과 추억을 나눌 수 있었던 경험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숲길 산책과 자연 관찰 –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다
휴양림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탁 트인 숲길이었습니다. 입구부터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이 양옆으로 늘어서 있어 마치 초록빛 터널을 지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요. 아이들은 산책로를 걷는 내내 나무 이파리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며, 발걸음을 멈추고 작은 벌레나 나비를 관찰하곤 했습니다. 평소 집 근처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곤충들이 눈앞에서 날아다니니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숲길 곳곳에는 나무 이름과 생태 정보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에도 딱이었습니다. 큰아이는 스스로 글자를 읽으며 “엄마, 이건 소나무래!” 하고 설명하듯 말하기도 했고, 작은아이는 도토리를 주워 모으며 마치 보물을 찾은 듯 기뻐했습니다. 걸음을 옮길수록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자연의 풍경이 펼쳐졌고, 아이들이 직접 자연을 경험하며 오감으로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숲속에 마련된 작은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산세를 바라보니, 도심의 소음은 온데간데없고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가득해 정말 힐링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2.가족이 함께 즐긴 체험 프로그램 – 손으로 배우는 즐거움
용인 자연휴양림의 또 다른 매력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희는 나무 공예 체험을 신청했는데, 아이들이 직접 나무 조각을 만지고 깎아보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평소에는 연필이나 장난감처럼 완성된 물건만 접해오던 아이들이, 나무 향이 가득한 공간에서 직접 망치와 조립 도구를 사용해 작은 작품을 만드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큰아이는 열심히 망치를 두드리며 의자 모형을 완성했고, 작은아이는 나무 블록을 이어 붙여 자기만의 상자를 만들며 뿌듯해했지요.
또한 휴양림에서는 숲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숲 해설가 선생님이 동행해 아이들에게 나무의 나이테를 설명해주고, 작은 곤충의 역할까지 쉽게 풀어 설명해주니 아이들이 귀를 쫑긋 세우며 집중했습니다. 특히 곤충이 살아가는 작은 흔적들을 관찰하는 순간, 아이들은 마치 탐험가가 된 듯 신나게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이런 경험은 교과서 속 지식이 아닌, 몸으로 체득하는 배움이 되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았습니다. 자연을 주제로 한 만들기 활동과 숲 해설 체험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교육적인 의미까지 담고 있어, 부모 입장에서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3.휴양림 속 힐링의 시간 – 가족이 함께한 추억 만들기
체험을 마친 후에는 휴양림 내 피크닉 공간에서 도시락을 펼쳐놓고 점심을 즐겼습니다.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배경으로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이었지요. 아이들은 숲속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뛰어다니며 시간을 보냈고, 저는 잠시 의자에 앉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숲이 주는 안정감과 여유가 온 가족을 더욱 가까이 이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오후에는 숲속 오두막 숙소를 둘러보았는데, 나무로 지어진 아담한 숙소들이 숲과 어우러져 정말 그림 같았습니다. 언젠가 하룻밤 묵으며 새소리에 눈을 뜨고 별빛을 보며 잠드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도 “다음에는 여기서 자고 가자!”라며 신이 나서 이야기했습니다. 자연휴양림은 단순한 나들이 장소를 넘어, 가족이 함께 호흡하며 추억을 쌓는 공간이 되어주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아이들은 차 안에서 오늘 본 나무와 곤충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이어갔습니다. 자연이 주는 순수한 즐거움과 체험을 통해 배우는 배움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도심 속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 아이들과 오롯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용인 자연휴양림 나들이는 저희 가족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